김해이혼전문변호사 김하성(30·애틀랜타)이 새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로 돌아왔다. 김하성은 3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 원정경기에 6번 유격수로 나가 4타수 2안타를 때렸다.
탬파베이에서 지난달 22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김하성은 2일 애틀랜타로 전격 이적했고 이날 바로 선발 출격했다. 7회초 컵스 좌완 불펜 드류 포머란츠의 커브를 밀어쳐 첫 안타를 쳤고, 3-4로 추격하던 9회초 2사 1루에도 상대 마무리 대니 팔렌시아의 강속구를 받아쳐 안타로 만들었다. 경기는 3-4 애틀랜타의 패배로 끝났다.
김하성은 빅리그에서 전천후 내야수로 활약해왔다. 2023년 골드글러브도 유틸리티 야수로 받았다. 그러나 이제 붙박이 유격수로 남은 시즌을 치른다.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은 ‘김하성을 유격수 외 다른 포지션에서 활용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김하성은 유격수다. 그게 우리가 그를 영입한 이유”라고 잘라 말했다.
스닛커 감독은 “샌디에이고에서 뛸 때부터 김하성을 정말 좋아했다. 유격수는 구하기 힘든 포지션인데 검증된 선수를 데려왔다”면서 “혹시 문제가 생기면 하루쯤 쉴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매일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격수 고정 출전은 선수에게도 희소식이다. 김하성은 “어떤 선수든 한자리에서 뛰는 게 좋다. 제 커리어 내내 주 포지션은 유격수였다”며 “무엇보다 시즌을 건강하게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새 출발 각오를 밝혔다.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있던 김혜성(26·LA 다저스)도 이날 복귀했다.
김혜성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피츠버그와 치른 원정경기에 6-9로 뒤지던 9회초 대주자로 출전해 1득점을 올렸다. 지난 7월29일 이후 36일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김혜성은 2일 미국 중부에 위치한 오클라호마시티에 있다가 동부 피츠버그로 이동했는데 항공편이 연착돼 일정이 꼬였다. 합류가 크게 늦어지면서 이날 경기 선발 명단에서는 제외됐지만 대주자로서 빠른 발을 증명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김혜성은 “항공편이 연착하면서 환승 편을 놓쳤다. 어젯밤 통역과 함께 공항 바닥에서 잤다”며 “14~15시간을 공항에서 보낸 것 같다. 아침, 점심, 저녁 세 끼를 모두 공항에서 먹었다”고 고단했던 복귀 여정을 소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북극횡단 운송 회랑(Transarctic Transport Corridor)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전체 회의에서 “우리는 북극횡단 회랑을 개발할 것”이라며 “우리는 더 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여러 국가가 북극횡단 운송 회랑에 관심을 보인다며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극횡단 회랑은 국내 경제와 극동, 시베리아, 북극 지역의 이익을 위해 작동해야 하며, 이들 지역 간의 협력을 고려하고 사업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북극횡단 운송 회랑 개발 프로젝트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북극 해빙 가속화로 인해 주목받는 북극해 항로를 단순한 해상 운송로를 넘어 국가 발전의 핵심 동력이자 국제 물류난 해소 및 신규 교역로 확보를 위한 전략적 자산으로 격상하려는 방침이다.
푸틴 대통령이 기존의 ‘북극해 항로(Northern Sea Route)’ 대신 ‘북극횡단 운송 회랑’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북극해 항로를 시베리아와 러시아 극동 지역의 내륙 운송망과 연계해 북극과 극동을 연결하는 거대한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 회랑이 시베리아강의 운송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는 이 항로를 하루 24시간 내내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물류 네트워크를 북한으로까지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교량이 내년에 개통될 것이라며 이를 포함해 러시아와 북한을 연결하는 여러 교량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극동과 북극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국가는 누구든 환영할 것이라며 이 지역에 대해 2027년부터 세금 감면 등 기업 친화적인 특별 정책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소녀와 마법의 칼조르조 파리시 글·카밀라 핀토나토 그림김지우 옮김 | 공존 | 84쪽 | 2만원
“얘들아, 잘 시간이야”라고 말해도 곧바로 잠드는 아이들은 잘 없다. 말똥말똥한 눈을 하고는 조금이라도 더 놀고 싶어 하는 게 아이들이니까. 이럴 때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며 꿈나라로 이끌어야 한다. 2021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과학자 조르조 파리시도 이야기의 효능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자신의 자녀들에게 들려줬던 이야기를 손주들에게도 전하려 동화 쓰는 법까지 공부했다니 말이다.
<소녀와 마법의 칼>은 파리시의 ‘자작 동화’ 모음집이다. 물리학·생물학·천문학 등의 과학 문제를 일상 속 상황에 빗대 쉽게 설명한 ‘현실 부분’ 5편과 마법사·어리석은 왕·기사 등이 등장해 활약하는 ‘상상 부분’ 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찌르레기 떼의 운동과 같은 복잡계를 연구해 노벨상을 받은 파르시답게,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찌르레기 구름’에 숨겨진 비밀과 찌르레기처럼 날아다니는 마녀를 물리친 용감한 소녀의 무용담이 나온다. 두 번째 이야기는 옥수수만 좋아하는 어부와 마법사의 대결, 세 번째는 ‘원하노라’ ‘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명령과 억지만 부리는 왕이 긍정과 배려의 언어를 알게 된 뒤 소원을 이루는 동화를 담았다. 네 번째 이야기에서는 작은 파리와 벌이 늑대에게 쫓기게 된 아이들을 구하고, 마지막 장은 가문의 명성만 믿고 공부와 훈련을 게을리한 형들과 달리 착실하게 훈련하던 착한 막내가 사악한 마법사를 무찌르고 공주를 구하는 이야기로 끝난다.
유럽의 민담을 바탕으로 지은 파리시의 동화는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권선징악이라는 전통적 교훈으로 귀결된다. 익숙한 클리셰도 보이지만 재치 있는 대사와 그림이 진부함을 상쇄한다. 소녀와 벌레 등 약하고 어린 존재도 위기를 해결하는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것과 다정한 마음이 세상을 구한다는 것을 전한다. 잠들기 전 파리시의 동화를 읽은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한 꿈을 꿀지 상상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