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이혼전문변호사 김건희 여사에게 이른바 ‘나토 목걸이’를 제공했다고 자수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2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이 회장은 이날 9시58분쯤 서울 광화문 KT웨스트 빌딩에 있는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김 여사에게 6000만원짜리 목걸이를 직접 줬나’ ‘목걸이 선물과 맏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인사 청탁과 연관이 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앞서 특검에 제출한 ‘자수서’에서 김 여사에게 귀금속 선물을 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022년 3~4월 박 전 비서실장 인사청탁과 함께 6000만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포함해 총 1억원대 명품 장신구 3종을 김 여사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했다. 김 여사는 같은 해 6월29~3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때 이 장신구를 모두 착용했다.
이날 오후 2시엔 박 전 비서실장이 특검에 출석한다. 이날 소환조사에선 이 회장이 명품 장신구를 청탁을 위해 건넨 것인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은 지난달 11일 서희건설 본사, 28일 박 전 실장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의 고강도 제재를 받는 러시아가 볼로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달러 패권 비판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중국은 물론 인도, 이란 등 우군과의 결속을 과시한 것이 공세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SCO 정상회의에서 무역 결제를 위한 공동 채권 발행과 자체 결제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모든 조치는 경제 교류의 효율성을 높이고 외부 환경의 변동으로부터, 특히 서방의 제재에 따른 금융 충격으로부터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타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인터뷰에서 서방 국가들이 달러를 패권 도구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방은 전 세계적 사안에서 달러의 역할을 남용하며 주변국에 관세 전쟁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 경제와 정치에서 서방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는 것과 무관하며, 단순히 경쟁자를 억누르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앞둔 지난달 30일 중국 신화통신에 공개된 서면 인터뷰에서 중·러 간 무역액이 2021년 이후 약 1000억달러(약 139조원) 증가한 점을 언급했다. 그는 “무역액은 달러 기준으로 집계되지만, 실제 결제는 거의 전적으로 자국 통화로 이뤄지고 있으며 달러와 유로의 비중은 이미 통계 오차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맞서 금융·에너지·무역 전반에 걸친 제재를 단행했다. 제재 핵심은 달러와 유로를 축으로 한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는 것이었다.
러시아의 잇따른 달러 겨냥 발언은 서방 제재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동시에 러시아·중국 간 자국 통화 기반 무역 확대를 합리화하고, SCO와 브릭스(BRICS)를 중심으로 한 다극적 금융 질서를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달러·유로를 회피하는 결제 메커니즘 구축에는 적극적인 러시아는 러·우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회담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타스통신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 발언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지난달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회담 내용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문제가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논의됐다. 피할 수 없는 주제였다”며 “우리 대통령은 앵커리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도달한 합의들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합의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현재 언론 보도 내용은 실제 합의와 일치하지 않는다. 3자 회담이니 러·우 회담이니 하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내가 아는 한, 러·미 정상 간 합의는 없었다”고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가운데, 유럽 정상들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안전보장과 대러 압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테슬라 가치의 대부분을 현재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머스크는 지난 1일(현지시간) 엑스(X)에서 테슬라의 향후 주요 사업이 ‘완전자율주행’을 목표로 하는 FSD 소프트웨어와 옵티머스일 것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에 답글을 달아 긍정하며 특히 옵티머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머스크는 “그것들이 가장 큰 요소들”이라며 “테슬라 가치의 ∼80%는 옵티머스일 것”(~80% of Tesla‘s value will be Optimus)이라고 썼다.
머스크는 지난해 6월에도 옵티머스 로봇이 언젠가 테슬라를 25조달러 가치의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또 올해 3월에는 테슬라가 올해 안에 옵티머스 5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자사의 공장 작업에서부터 집안의 가사 노동까지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이족 보행 지능형 로봇을 개발해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머스크는 올해 1월 콘퍼런스콜에서는 “테슬라만큼 현실 세계의 AI(인공지능)를 잘하는 회사는 없다”며 그동안 실행한 AI·로봇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미래에 엄청난 결실을 볼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옵티머스가 테슬라 가치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머스크의 언급은 테슬라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지속적인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테슬라는 지난 7월 유럽에서 신차 판매량이 작년 같은 달보다 40.2% 급감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도 지난 7월 테슬라의 판매량은 작년 동월 대비 12% 감소했다.
지난 7월 중순 야심차게 진출한 인도 시장에서도 한 달여간 600여대의 주문을 받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일 옵티머스에 대한 머스크의 언급을 전하며 “테슬라가 노후화된 라인업과 저가 중국 전기차들의 공세, 머스크의 도발적인 정치적 발언 등으로 여러 분기 연속으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머스크는 월스트리트에 테슬라의 미래를 바라보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