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원룸 베테랑 선발 투수가 함께 호흡을 맞추던 포수에게 거의 ‘빈볼’을 던지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벌어졌다.
휴스턴 에이스 프람베르 발데스(32·사진)는 3일 홈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실점으로 패전했다. 자멸에 가까운 투구였다.
발데스는 5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양키스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을 만났다. 무조건 막아야 할 상황인데 발데스는 타자가 아니라 홈 플레이트 뒤에 앉은 포수 세사르 살라자르와 싸웠다. 포수의 커브 사인을 거부했다. 살라자르가 다시 사인을 정리하자며 피치컴의 ‘호출’ 버튼을 눌렀지만 이마저도 무시했다.
발데스는 제멋대로 싱커를 던졌고, 복판으로 몰린 공을 그리샴이 그대로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만루홈런을 맞자 발데스는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후속 앤서니 볼피 타석에서 살라자르의 커브 사인을 무시하고 다시 싱커를 던졌다.
사인과 다른 공이 들어오자 포수는 제대로 공을 받을 수 없었다. 시속 148㎞ 싱커가 살라자르의 가슴팍을 강타했다. 살라자르가 투수를 노려보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고, 발데스는 등을 돌린 채 포수를 외면했다.
경기 후 발데스는 조 에스트라다 휴스턴 감독에게 불려갔다. 빅리그 8년 차 베테랑이 ‘감독실 호출’이라는 굴욕을 당했다. 포수 살라자르까지 함께 불려갔다.
발데스는 이후 현지 취재진에게 “절대 고의로 살라자르를 맞힌 건 아니다. 단순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살라자르가 커브 사인을 냈지만 나는 싱커를 던지고 싶었다. 포수도 그 공을 원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발데스는 피치컴 송신기를 쓰지 않는다. ‘텔레파시’를 쓰지 않는 한 발데스가 싱커를 던지려 한다는 사실을 포수가 알 수는 없다.
발데스는 지난해 5월에도 LA 에인절스전에서 포수 사인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던지다가 홈런 2방을 맞고 개인 최다 8실점을 했다.
발데스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빅리그 통산 80승에 올해도 이날 전까지 12승에 평균자책 3.40을 기록할 만큼 실력은 검증된 투수다. 그러나 경기 중 자기감정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은 투수로서 치명적인 불안 요소다.
디애슬레틱은 “발데스가 위기 상황에서 감정 조절과 관련해 다시 의문점을 남겼다”면서 “올겨울 발데스를 영입하려는 팀들이 반드시 확인하려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시절 불거진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진 갑질 의혹’ 사건에 대해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는다”며 종결 처리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남부지청의 사건 처리 공문을 공개했다. 주 의원은 지난 7월 강 의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국면 당시 논란이 된 보좌진 갑질 의혹이 직장 내 괴롭힘이라며 진정을 냈고 지난달 말 조사 결과를 통보받았다.
서울고용노동청은 공문에서 “괴롭힘 피해자가 국회의원 보좌진(국가공무원법상 별정직 공무원)으로 추정될 뿐 특정되지 않고, 피해자가 공무원인 경우 국가공무원법 등 다른 법령이 우선 적용되는 점 등으로 볼 때 근로기준법을 적용하기 어려우므로 ‘법 적용 제외’로 사건을 종결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어이없게도 노동청은 ‘피해 보좌진이 특정되지 않는다’라는 사유로 조사 없이 사건을 묵살했다”며 “민주당과 언론에 간단히 확인만 해도 피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노동청 결정을 비판했다.
주 의원은 “근로자를 보호해야 할 고용노동부와 노동청이 ‘민주당 근로자에 대한 갑질 피해’에 대해서만 사건을 무마해서 되겠나”라며 “지금이라도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는 보좌진 갑질에 대해 엄정한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지난 7월 청문회 이후 여가부 장관 후보자직을 사퇴했다. 그는 당시 페이스북에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현역 국회의원이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첫 사례가 됐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2일 “나주시가 가진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토대로 에너지 허브 육성과 영산강 르네상스를 본격화해 대한민국 으뜸 에너지수도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책 비전 투어에서 “역사적으로 중심적인 역할을 해온 나주가 이제는 호남과 대한민국을 이끌 미래혁신도시, 에너지중심도시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환영사에서 “나주는 2천년 역사문화도시이자 대한민국 에너지수도로 도약하는 도시”라며 “영산강을 국내 최대 국가정원으로 지정받아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맞춰 농업과 에너지 관련 기관이 나주에 추가로 이전되도록 전남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청년과 산업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풍요로운 땅, 혁신의 천년도시’를 주제로 전남연구원의 비전 발표가 이어졌다. 전남연구원은 나주의 발전 전략으로 켄텍 중심의 ‘한국판 실리콘밸리’ 조성, K-에너지밸리 완성, 영산강 르네상스 실현, 역사·문화도시 조성, 명품 농식품 생태계 구축, 첨단 그린바이오 산업 선도, 공공기관 2차 이전과 계획인구 5만 달성, 나주형 교육도시 조성, 교통망 확충 등 9대 비전을 제시했다.
정책 현안 토론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과수 재해 피해 대응책이 논의됐다. 이동희 배원예조합장은 “이상기온으로 인한 조기 낙과와 품질 저하 등 피해가 커 미세살수장치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 지사는 “냉해 방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대책을 마련해 내년 예산에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노후 버스정보안내기 교체 지원, 영구 논두렁(물관리 PE필름) 설치 지원, 여성농어업인 행복바우처 연령 제한 개선, 저비용 맞춤형 스마트팜 시범사업 지원, 도내 소재 기업 입찰 제도 개선 등 다양한 건의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