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법무법인 LG가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를 글로벌 랜드마크에서 알리고 있다고 4일 밝혔다.
LG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부터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광장 등 세계적 명소에서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이 제작한 APEC 홍보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영상은 첨성대, 얼굴무늬 수막새 기와, 금관 등 경주의 대표 문화유산과 APEC 공식 홍보대사인 지드래곤을 비롯해 블랙핑크, BTS 등 주요 K팝 아이돌의 모습을 함께 담아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강조했다.
LG는 지난주부터 광화문, 시청, 명동, 강남 등 서울 주요 지역의 대형 전광판을 통해 APEC 기간 중 열리는 경제인 행사 ‘최고경영자 회의(APEC CEO SUMMIT 2025)’를 알리는 영상도 송출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는 대한민국의 글로벌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기업 차원에서도 국내외 홍보를 통해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극심한 가뭄을 겪는 강원 강릉시가 도심을 관통하는 남대천 일원에서 추가 용수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강릉시는 최근 가뭄 극복을 위한 용수 확보를 위해 남대천 일원에서 지하수 관정을 개발하고, 양수 펌프장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우선 지하수 대형관정 5공과 양수 펌프장 1곳 설치해 하루 2500t의 상수 원수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대형관정은 5공 가운데 4공이 완료됐고, 양수 펌프장은 토공 작업이 진행 중이다.
강릉시는 롯데시네마 등 보조 수원과 구산보, 연곡정수장의 물을 활용하고, 남대천 관정개발을 통해 상수 원수를 확보하면 하루 3~4만여 t의 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량을 동원한 급수 지원도 지속해서 확대되는 중이다.
강릉시는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감소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 지난 3일 급수차 등 258대를 투입해 인근 하천과 평창·양양·속초·동해 등 4개 시·군의 급수전에서 7456t의 물을 취수해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으로 실어 날랐다.
또 4일에도 군부대 물탱크 차량 400대를 비롯해 소방 80대, 지자체와 민간살수차 34대, 기타 차량 10여 대 등 530여 대를 동원해 1만958t의 물을 공급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한 방울의 물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절박한 심정으로 원수를 확보 중이다”며 “시민들께서 우려하는 완전 단수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해 이번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강릉시가 관정 개발과 같은 단기 처방을 잇달아 추진하며 급수 지원을 위해 군부대 차량과 해경의 대형 함정까지 투입했는데도 불구하고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최악의 가뭄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는 격”이라며 “속초의 경우 수년 전 쌍천에 지하 저류 댐을 설치하고, 암반관정을 개발해 가뭄을 무난하게 넘기고 있으나 강릉은 안일한 대처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북·중·러 정상이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동시 참석하면서 3국이 ‘반미 연대’를 과시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다만 3국 정상 간 별도 회동은 열리지 않아 연대를 공식화한 건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북·중 정상이 친밀감을 나타내면서 그간 소원했던 관계를 복원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톈안먼 성루에 올라 열병식을 나란히 지켜봤다.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건 1959년 중국 국경절(건국기념일) 열병식 이후 66년 만이다. 3국 정상이 미국에 대항한다는 공통된 목적에 따라 뭉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시 주석은 이날 열병식 전 연설에서 “인류는 다시 평화와 전쟁, 대화와 대결, 윈-윈 협력과 제로섬 게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인류의 평화와 발전을 위한 숭고한 대의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를 비판하면서 정면 대응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중·러 정상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은 한·미·일 등 미국 주도의 소다자 협력체를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도 보인다. 이재명 정부가 전임 정부처럼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중시하는 모습에 최근 중국 내에서는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이번 이벤트만으로 북·중·러의 3각 결속이 제도화됐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반론도 있다. 실제 3국 정상이 별도로 회동하지는 않았다. 중국은 그간 이런 진영화와 신냉전 구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미국과의 전략 경쟁 속에서 자신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정섭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렇게 짚으면서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은 북·중관계 개선에 있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실제로 북·중·러 연대가 되려면 3국 연합 군사훈련까지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에서 중국 측으로부터 최고 수준의 예우를 받으면서 북·중관계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중의 전략적 이해가 일치한 결과로 보인다. 중국은 대북 영향력을 강화해 북·미 대화 과정에서 ‘패싱’당하지 않고, 미국과 통상 협상 등을 할 때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또한 미국과 대화하게 될 국면에서 중국을 우군으로 활용하려는 목적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 교역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아 내부 성과를 내려는 포석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로부터 안전보장을, 중국으로부터 경제 실리를 취하는 ‘안러경중’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6월 러시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면서 한쪽이 유사시 다른 쪽이 지원을 하도록 합의했다. 이를 근거로 북한은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했다. 김 위원장의 전승절 참석이 러시아의 중재로 성사됐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센터장은 “북한이 러시아와 교역을 활성화해도 중국을 대체할 수 없다”며 “북한이 파병 등 전쟁 지원의 대가로 러시아에 전승절 참석을 위한 역할을 요청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열병식 이후 개최한 별도 양자 회담에서 파병 등을 언급하며 재차 밀착을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대 신나치즘에 맞선 싸움에서 북한의 역할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이를 형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러시아를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협력 발전 방안과 파병에 따른 대가 등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방러를 요청했고 김 위원장이 수락했다고 러시아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