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시험 서울역에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이 들어선다.
㈜한화는 호텔·리조트그룹 만다린 오리엔탈을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의 호텔 파트너로 선정해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만다린 오리엔탈은 홍콩에 기반을 둔 다국적 고급 호텔·리조트 그룹으로, 전 세계 27개국 주요 도시와 휴양지에 44개 호텔과 12개 레지던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의 일환으로 객실 128개 규모의 ‘만다린 오리엔탈 서울’을 2030년 개관할 예정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은 서울 중구 봉래동2가 일원 약 3만㎡ 부지에 지하 6층~지상 39층 건물 5개동을 짓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착공했다.
한화 관계자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은 서울의 도시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올려 서울의 미래를 바꿀 랜드마크 프로젝트”라며 “만다린 오리엔탈과의 협업은 럭셔리 호스피털리티(Hospitality) 분야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없어질 위기에 놓인 고등학교 럭비부. 메달이 곧 위상인 체육고등학교에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교감과 다른 운동부 선생들은 호시탐탐 럭비부를 없애려하고, 운동장은 잘 나가는 육상부의 차지다. 감독도, 후보 선수도, 제대로 된 연습장도 없이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럭비부에 어느 날 괴짜 감독이 부임한다.
지난달 30일 종영한 SBS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이하 ‘트라이’)>는 전국 꼴찌 한양체고 럭비부의 우여곡절 전국체전 우승기를 그렸다. 시련을 이겨내고 마침내 승리하는 언더독들의 이야기. ‘트라이’는 ‘승리보다 값진 성장’에 방점을 찍으며 땀 냄새 물씬 풍기는 청춘들의 서사를 완성했다.
데뷔 6년 차 배우 김요한(26)은 이번 작품에서 자신과 닮은 럭비부 주장 ‘윤성준’역을 맡아 열연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누구보다 (역할)에 깊이 공감하며 연기했다”라며 “고생한 만큼 시청자분들이 보답해 주신 것 같아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9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 101’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김요한은 전국체전 우승 경력을 가진 태권도 선수 출신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14년간 태권도를 했고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될 만큼 유망한 선수였으나 부상으로 좌절한 경험이 있다. 이번 작품을 찍으며 ‘과몰입’했던 이유는 극 중 고3 윤성준이 겪었던 부상과 절망의 시간을 그 역시 지나왔기 때문이다.
“학생선수에게 고3 시즌 부상은 리스크가 커요. 대학교 스카우터들에게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중요한 시기거든요. 저 역시 고2 때 부상으로 한 시즌을 버린 경험이 있어서 대학진학을 앞둔 성준이의 절박한 심정을 누구보다 이해할 수 있었어요.”
선수 출신이지만 태권도와 럭비는 달랐다. “(럭비를)잘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연스럽게는 보여야겠다”라는 목표로 촬영 전 3개월간 럭비 트레이닝를 받고 71㎏이던 몸무게를 78㎏까지 늘렸다. 촬영 기간을 포함해 1년 동안 럭비 선수로 살며 매일 넘어지고 구르기 일쑤였다. 촬영을 마치고 샤워를 할 때면 온몸이 따갑고 쓰라렸지만 “그 정도는 힘든 것도 아니었다”며 웃는다.
짧은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그이지만, 탄탄대로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프로듀스X101’에서 최종 1등을 차지하며 그룹 ‘X1’으로 데뷔했지만 프로그램의 순위조작 논란 등으로 4개월 만에 활동이 무산됐다. 이후 그룹 위아이(WEi)로 재데뷔하고 드라마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학교 2021> 에 출연했지만 영광 보다 시련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19 등 여러 문제로 준비 중이던 작품들도 무산됐다.
“4년 동안 쉬지 않고 연기를 했지만 보이는 게 없었어요. 세 작품 정도가 연달아 엎어지다 보니 자꾸 땅바닥에 고꾸라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겨내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그냥 버텼어요. 그러던 중 만난 드라마가 ‘트라이’였어요.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제목처럼 저에게는 기적 같은, 새로운 출발이 되어준 작품이에요.”
힘들었던 시간이 배우로서 한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됐다고 믿는다. 그라운드 위에서 공을 움켜쥐고 달릴 때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 괴짜이지만 따뜻한 스승 주가람(윤계상)과의 케미, 짝사랑하는 서우진(박정연) 앞에서 드러나는 풋풋한 서투름까지, 다양한 감정선을 자유자재로 덧입히며 성준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차기작으로 드라마 <제4차 사랑 혁명>, 영화 <메이드 인 이태원>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언젠가 형사물과 사극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차기작 준비와 함께 소속 그룹 위아이의 컴백을 앞두고 있는 김요한은 또다시 뛰어오를 날을 기대하고 있다. 방향은 알 수 없지만 땅에 부딪히면 반드시 튀어 오르는 럭비공처럼 말이다.